봉하마을 다녀왔네요. 그것도 서거 4주기 당일에.
봉하마을 입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람개비입니다. 노란색.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징과도 같은 색이죠.
4주기 추도식이 있는 날이어서 그런지 입구부터 사람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곳곳에 아이스크림, 냉커피 등을 파는 노점과 책, 티셔츠, 음반 등 다양한 기념품을 파는 노점들이 추도식 분위기를 실감나게 해 주더군요.
점심때 도착을 했는데,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일단 밥 부터 먹었습니다. 대표적인 식당이 바로 봉하테마식당입니다. 버스 정류장 바로 뒤에 위치해 있습니다. 몇 가지 메뉴들이 있지만 식사를 하시기에는 소고기국밥과 비빔밥이 제일이죠. 두 개 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조금만 걸어들어가면 바로 생가가 나옵니다. 그 뒤편에 사저가 있구요. 생가는 옛날 시골 초가집처럼 되어 있습니다. 잘 복원해 놓았더군요.
봉하마을은 큰 마을이 아니더군요. 정말 손바닥만 해서 조금만 걸으니 입구에서 금방 묘역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글 귀가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4주기 날이어서 그런지 기자들도 많이 눈에 띄더군요. 그리고 묘에서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부엉이바위가 눈에 들어옵니다. 별로 오래 처다 보고 싶지는 않더군요. 마음이 그래서 그런지...
밥을 먹어 배도 부르겠다, 참배도 했겠다, 이제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코스가 그닥 길지 않았습니다. 혼자 걸어도 1시간이면 충분히 왕복이 가능하더군요. 올라가면서 바로 눈에 들어오는 표지판입니다. 300미터만 올라가면 부엉이바위라는 표식이 선명히 눈에 들어 옵니다.
이게 뭐였더라? 이름이 생각 안 나에요. 부엉이 바위 쪽으로 걸어가면서 처음으로 보이는 것인데, 낭떠러지로 떨어지지 않은 게 천만 다행스럽습니다. 그랬다면 부서졌을텐데요.
등산을 하던 중 아래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4주기 추도식이 거행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자, 이제 조금만 더 걸어올라가니 바로 그곳에 도착했습니다.
이곳, 바로 부엉이바위입니다. 등산객들의 출입을 금하고 있고 경비 근무를 서는 분도 계셨습니다. 바위 아래쪽으로 봉하마을과 사저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뛰어 내리기 전에 물끄러미 바라 보시고 어떤 생각을 하셨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더군요.
봉하마을 전경입니다. 논과 정미소, 그리고 가구 몇 채들. 정말 보잘 것 없는 시골, 촌의 모습 그대로 입니다.
얘들 왜 이러는 걸까요? 개 팔자가 상 팔자? 아닙니다. 이 날 날씨 무지 더웠습니다. 이상 고온현상으로 5월에 30도를 훌쩍 넘어 버렸으니까요. 얘들도 이럴만 합니다.ㅋㅋ
정토원 입구에서 개들이 한가로이 낮잠을 자고 있네요.
정토원 입구에 있는 안내판입니다. 봉화산에서 가 볼 만한 곳을 표시해 놓았습니다. 몇 군데 안 되니까 한 번 가셔서 다 돌아 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정토원입니다. 정면에 수광전이 있습니다. 안에서는 이 날도 스님이 불공을 드리고 계셨습니다.
정토원에 있는 우물입니다. 올라오시느라 힘드셨을텐데 여기서 목 좀 축이시면 좋겠죠?
수광전 안의 모습입니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보니 두 전직 대통령을 모셔 놓은 것이 눈에 들어 옵니다.
정토원에서 가까운 곳에 봉화산 정상이 있습니다. 호미든 관음성상도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봉화산의 해발은 140m였습니다. 여기까지 올라오시느라 힘드셨을텐데 벤치에 앉아 잠시 숨고르며 쉬고 내려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봉화산 정상에서 본 봉하마을입니다.
봉화산 등산을 마치고 내려 와서 봉하쌀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아침햇살 맛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꼭 한 번 드셔 보시구요, 발걸음을 전시관으로 옮기면 각종 기념품, 유품 등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에는 담지 못했지만 기념품 샵이 따로 있었는데, 생활에 필요한 유용한 물건이 많이 있었습니다. 특별히 기념할 만하고 생활에도 필요한 물건들이면 구매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봉하마을은 둘러보는데 2~3시간이며 충분합니다. 봉화산 정상을 왕복하는데도 넉넉히 잡아도 1시간이면 충분하구요. 차를 가지고 가는 분들은 당일 여행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1박 이상 여행을 계획 중인 분이라면 봉하마을 둘러보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저처럼 추도식 당일이 아닌 평소에 봉하마을을 방문하시는 분이라면 2~3시간이면 여정을 마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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