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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신비하고 놀라운 광경, 강화도 유빙

대단한 경험이었다. 역사 책에서만 보던 ‘유빙’ 그것도 강화도 유빙을 목격하고 말았다. 웬만한 영하의 날씨에도 볼 수 없던 유빙이 영하 10도의 한파가 연일 계속되면서 강화 바다에 유빙을 형성했다.



썰물 때 확연히 볼 수 있지만 만조시에도 얼음 덩어리가 바다에 둥둥 떠 다니는 걸 볼 수 있다. 한파의 추위가 실로 대단하다 아니할 수 없다. 강화 동쪽 해안인 강화 해협에서도 잘 볼 수 있지만 내가 찍은 영상과 사진은 서쪽 해안, 그러니까 강화도와 석모도 사이 해협의 모습이다. 외포항에서부터 후포항까지 해안 도로를 따라 내려오다 보면 하얀 소금바다, 마치 얼음 언 것이 소금밭을 연상시킬 만큼 하얀 바다가 펼쳐진다.




사진은 외포항 조금 지난 곳에서 찍었다. 하얗게 둥둥 바다에 떠서 흘러가는 유빙을 보고 있노라니 고려가 몽고의 침입으로 천도한 곳이 왜 강화였는지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조수 간만의 차가 크고, 유속이 빠르며, 넓은 갯벌이 펼쳐져 도강을 할 수 없던 장점이 강화를 고려의 황도로 만든 것이다.

그런데 어찌하여 조선시대 병자호란 때에는 청군에 의해 강화가 함락되었단 것일까? 기병이 바다를 건널 수 있을 만큼 바다가 꽁꽁 얼어 붙었었을까? 엄청난 한파가 간조 시 갯벌을 얼려 딱딱하게 하고 수심 낮은 곳은 실제로 조금은 얼어 있지 않았겠냐는 추측도 해 본다.





멋진 장관이었다. 유빙을 보며 역사의 한 장면도 떠올려 볼 수 있어 더 좋았다. 설경 못지 않은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강화도 유빙. 한파 속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인 만큼 추운 날씨에 움츠려만 있지 말고 부지런을 떨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