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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남한산성을 걷다

대한민국을 너머 명실공히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우뚝 선 남한산성. 그 남한산성을 잠시 걸어 보겠습니다. 모든 구간을 다 돌려면 족히 한나절로도 모자라죠. 남한산성 구석구석을 둘러 보신다면 꼬박 하루는 잡으셔야 할 겁니다. 동영상으로는 남한산성의 절반. 그러니까 동장대에서 남문까지의 구간 중 특징적인 구간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동장대터 부근



장대란 적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성 안의 높은 곳에 위치한 것을 말합니다. 보통 성 안에는 동서남북 네 개의 장대가 있는데요, 남한산성은 동쪽이 높기 때문에 사실상 남한산성 내 가장 높은 곳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동장대가 지금은 터만 남아 있습니다. 또한 성에는 동서남북으로 나 있는 정식 문 말고도 '암문'이라고 성벽에 누각 없이 만들어 통행을 할 수 있도록 만든 문이 있습니다. 남한산성에는 모두 16개의 암문이 있는데요, 그 중에 동장대에 제3암문이 있습니다. 영상에는 바로 이 3암문을 통과해 동장대로 오르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동장대에 올라 바깥을 바라보면 남한산성 본성과 연결된 '봉암성'이라는 외성의 흔적이 보이는데요, 이는 옛 모습 거의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남한산성 본성과 외성을 합친 전 구간에서 가장 오래된 세월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곳입니다.



2. 동장대터에서 동문 방향으로 내려가며



동장대에서 동문쪽으로 내려가며 찍은 영상입니다. 단 한번도 함락된 적이 없는 천혜의 요새 다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험준한 산세와 함께 어우러지는 성곽의 모습이 일품입니다. 남한산성의 클래스를 유감 없이 느낄 수 있는 구간입니다.


3. 동문에서 남문 방향 외벽길



동문을 지나 남문 방향으로 가다 보면 9암문 밖 외벽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산성을 제대로 걸으려면, 또 산성을 제대로 느껴 보려면 성곽이 아닌 성벽을 보고 걸어야 제대로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9암문을 빠져 나와 성벽을 보고 걷다 보면 어느 새 수백 년 전을 걷고 있는 것 같은 착각도 듭니다. 성벽을 보고 걸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코스이기도 합니다.



4. 제2옹성으로 가는 외벽길


'옹성'이란 본성을 지키기 위해 본성과 연결해 쌓은 돌출된 성으로 남한산성에는 총 5개의 옹성이 있습니다. 이 중 동문에서 남문 사이에 3개의 옹성이 있는데요, 이 중 9암문을 나와 2옹성으로 가는 외벽길입니다.



5. 2옹성에서 1옹성 방향 외벽길



2옹성에서 1옹성으로 가는 길에는 곡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남한산성의 축성술이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의 군사, 문화적 교류의 흔적이기도 하지만 중국과 일본의 성과는 다른 특징을 가진 점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큰 요인입니다. 바로 이런 점을 보시면서 걸을 수 있는 구간입니다. '굽도리 방식'이라는 중국과 일본의 성과는 다르게 경사를 이룬 성벽의 특징을 정확히 볼 수 있습니다.



6. 제1옹성에서 남문 방향



외벽길을 걷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성곽 보다 길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1옹성에서 남문으로 가는 외벽길은 9암문에서 이어진 좋은 길이 끝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1옹성은 현재 한창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이기도 합니다.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 한 번 걸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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