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 동계 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평가전에 대한 단상
남북 교류와 협력 더욱 확대해야
2018년 2월 4일.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평가전이 열린 인천선학빙상장. 경기 시작 시각 오후 6시에서 한참 전부터 경기장 밖은 극우단체의 집회로 시끌벅적했다. 지나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은 당연했다. 남의 나라 국기인 성조기를 흔드는 것도 그렇고, 김정은과 문재인 대통령을 동일시하며 성토하는 모습이 마치 미치광이 같았기 때문이다. 전쟁이라도 하자는 건지 대체 무엇 때문에 남북 단일팀에 이렇게까지 하는 건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역대 단일팀에 이 같은 여론은 없었다. 보수, 극우 정당과 단체들의 여론몰이가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다.
남북 당사자간 대화의 물꼬가 트였다는 것이 청신호이다. 이번 남북 단일팀을 계기로 남북 당국간 대화가 폭넓게 이뤄져야 한다. 경제 협력과 문화 교류, 군사적 긴장 완화 등 남북이 서로 대화해서 풀 문제가 산더미이다. 당장 올림픽 단일팀으로 북한 핵 문제를 비롯한 남북간 모든 문제가 실타래 풀리듯 풀릴 수는 없을 것이다. 교류가 중단되고 대화가 단절된 시간 만큼 풀리는 데에도 그 만큼 인내와 노력이 동반된다.
무엇보다도 이번 단일팀을 통해 남북이 서로 대화하고 평화를 이야기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생각한다. 멀리 보고 함께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을 제거하고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국민들도 힘을 보태야 한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스포츠를 정치적으로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도 없다. 다만 남북 당사자간 대화 국면은 소중한 기회이다. 앞으로 점차 관계를 발전시켜 정상회담도 하고 불가역적인 평화 선언으로 이어지길 소망한다. 모쪼록 평창 동계 올림픽의 성공과 남북 평화 협력의 상징이 된 단일팀의 선전을 기원한다.
경기장에 들어서자 마자 눈에 들어온 건 양국 국기. 단일팀 ‘코리아’와 스웨덴의 평가전임을 알린다.
경기 시작 전 몸을 풀기 위해 양팀 선수들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스웨덴 선수들이 먼저 나왔고 뒤 이어 단일팀 선수들이 모습을 보였다. 순간 뜨거운 박수와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가슴 뭉클한 순간의 시작이었다.
응원 도구 중 하나였던 한반도기.
본격적인 경기를 앞두고 양팀 국가가 연주되는 순간. 스웨덴 국가가 먼저 연주되었고 이어서 단일팀의 국가로 지정된 아리랑이 연주되었다. 관중들은 일제히 아리랑을 합창했는데 순간 가슴 뭉클했고 울컥하는 감정이 몸을 휘감았다.
국기 연주와 함께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 이 날 관중석을 가득 메운 3천 관중들이 일제히 응원도구를 펼치며 응원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하나다’, ‘평창은 평화다’ 등의 대형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경기 시작.
시작부터 스웨덴의 공격이 날카롭다. 체격, 체력, 기술 등에서 분명 스웨덴은 한 수 위였다.
중원에서 퍽(볼)을 다투지만 패스의 맥이 끊기고 스웨덴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나 일대일에서 밀리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점유율은 스웨덴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었다.
대형 한반도기가 중간 중간 응원석에 펼쳐졌다.
총 3피리어드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 중 가장 바빴던 선수가 바로 골리(골키퍼). 상대의 슈팅을 막아 내느라 정신 없이 움직였다. 이 날도 스웨덴의 날카로운 공격을 많이 막아냈다.
최종 스코어 1-3. 비록 경기는 졌지만 남북 선수들이 하나되어 경기하는 모습 그 자체만으로 매우 흥분되는 시간이었다. 최선을 다 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스웨덴 국기를 흔드는 외국인의 모습도 눈에 띈다. 스웨덴 사람들은 대머리가 많은가? 전형적인 모습ㅎ
평가전은 평가전일 뿐. 본선에서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 코리아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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